2020년은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다.
1월부터 국가의 부름으로 한 동안 못 보는 사람이 생겼고
2월 수료식을 못가게 됐다.
3월에는 개강 날짜가 밀렸고 온라인 개강을 했다.
2018수능이 미뤄진 것처럼 어이가 없었다.
4~7월 실습 수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머리가 뽑혀나가는 줄 알았다.
(5월에는 첫 휴가 나온 우리 군인이랑 재미있는 시간 보냈다.)
8월은 잊을 수 없는 달이다.
이별이 가장 많은 달이었다.
첫 서울 자취방 계약이 끝났고 친구와 헤어지게 됐다.
맨날 힘들다고 욕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너무 좋은 사람들 밖에 없었던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됐다.
내가 언제 결혼할지는 모르지만 내 결혼식에 한복입고 계실 것 같이 정정하시던 할머니가 당신 아들 생일에 돌아가셨다.
그리고 그렇게 9월 또다시 온라인 개강을 하게 됐다.
10~11월 마음이 가장 힘든 달이었다.
1학기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아 너무 힘들었다.
이별들에 대한 감정 정리를 하기도 전에 학업과 혼자살이라는 책임감이 따라와서인지 너무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다.
나도 일주일에 두,세 번 나가는 아르바이트 하나만 하면서 친구들이랑 놀고싶고, 내가 사고 싶은거 사고,
취미 생활하면서 살고 싶었다.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자취를 너무 빨리 시작한 탓일지는 몰라도 아르바이트를 하나 더 시작해야만 했다.
마음이 두 개여도 모자랄 만큼 너무나 큰 책임감들이 따라왔다.
수업, 복전, 아르바이트, 대외활동, 월세, 적금...
신경 쓸 것들이 너무 늘어나 버린 것 같았다.
이 달에는 울지 않은 날을 세는게 빠를 것같다.
12월 한 달간의 시험을 마치고 종강을 했다.
미친 전염병은 더 심해졌고 새로 구한 아르바이트는 나가지 못하게 됐다.
고향에 가면 괜히 부모님 돈만 쓰게 하는 것 같아 죄송했다.
-
한 학기라도 휴학하기로 했다.
부모님과 휴학이라는 이 합의를 보기까지 1년간 정말 큰 다툼을 여러 번 했다.
그래도 종강하고 갑자기 직업적으로 하고 싶은게 생겼고 목표도 생겼다.
한 학기 동안 열심히 기반을 닦고 싶다.
그 어떤 누구도 이번 한 해가 힘들지 않은 사람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 한 명이 나일 뿐이다.
2020년 같은 한 해가 2021년에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염병도 내 상태도.
글은 우중충하지만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보면 나름 잘 극복한 상태인 것 같다.
더욱 극복해서 2021년은 행복만 가득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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