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책리뷰
재작년 말쯤에 한 번 읽었던 것 같다.
그 때 읽었던 이유는 슬슬 책을 좀 읽어야 할 것 같아서.
베스트셀러라서.
이 두 가지 이유가 가장 컸다.
그리고 이번에 새 해가 되고 다시 책을 좀 읽고 싶어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생각난 책이 아몬드였다.
나는 기억력이 진짜 안 좋은 편이라 특히 영화, 드라마, 책에 대한 줄거리를 금방 까먹는다.
아몬드도 재미있게 읽어서 남들에게 추천하고 다녔는데 막상 내가 줄거리를 다 기억하지 못 한다는게 웃겨서
이번에 다시 읽어봤고 또 읽어도 재미있다 라는 생각은 여전했다.
아몬드는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 하는 '선윤재'의 성장기를 그린 소설이다.
엄마와 할멈, 윤교수, 심박사, 윤이수(곤이), 도라 라는 인물들과 함께 윤재가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 보면
눈물이 난다.
실제로 마지막쯤에서는 눈물을 글썽였다.
이 책을 읽은 주변 사람들도 많이 울었다고 한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정말 '소설'에서 그쳤던 것 같다.
두 번째로 읽은 아몬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아몬드에서는
남과 다르면 표적이 된다, 남과 다른걸 견디지 못한다, 사람은 다 다른데 누굴 기준으로 삼는가
와 같은 구절들이 많이 나온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생각하는 문구들이 이런 문구들이라서 더 눈에 띄었을지도 모른다.
여튼,
나도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요즘은 초등학생들이 쟤는 어느 아파트에서 산다더라, 쟤는 임대빌라에서 산다더라 따위의 말을 한다고 뉴스에서 본적이 있다.
그러면서 다수와 다르면 배척하고, 경계하고.
지금은 많이 안그러겠지만
시골에서 왔다고 하면 무시하거나
약간씩 다른 문화에 대해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것들.
이런 것들 역시 위와 같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다수와 다르면 표적이 되고, 다수와 다르면 소외 당하며, 다수와 다르면 배척당한다.
그리고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것들은 우리가 어릴 때부터 학습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 이 책이 발간돼고 읽었다면
다른 사람을 볼 때 사람 그 자체로 볼 수 있도록 노력했을 것 같다.
뒤늦게 성인이 돼 이 책을 읽게 돼 아쉬울 뿐이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곘다.
아몬드에서는 또다른 키워드가 하나 있는데 바로 '사랑'이다.
인물들이 어떤 모습이던 아이, 어른 할 것없이 서로 사랑한다.
이 덕분에 윤재도 성장할 수 있었다.
작가는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소설로 인해 상처 입는 사람들, 특히 아직도 가능성이 닫혀 있지 않은 아이들에게 내미는 손길이 많아지면 좋겠다.
거창한 바람이지만 그래도 바라 본다. 아이들은 사랑을 갈구하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사랑을 주는 존재들이다.
당신도 한때 그랬을 것이다."
결국 이 책은 어떤 이유에서든 소외 당한 아이들 역시 그저 한 사람일 뿐이며
사랑받아 마땅하고, 사랑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이 다시 생각나서 읽게 돼 너무 좋았다.
-
마지막으로 좋았던 구절 몇 개만 쓰려고 한다.
"사실 나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내가 미세한 단어의 차이를 감지하지 못 하는 것처럼, 내가 정상인지 아닌지 따위는 내게 아무 영향도 미칠 수 없었다."
아몬드 38쪽
"나는 너를 사랑하겠노라. 그것이 죄가 될지 독이 될지 혹은 꿀이 될지 영원히 알 수 없더라도
나는 이 항해를 멈추지 않으리"
아몬드 50쪽
"좋아하는 걸 말할 때 사람들은 미소를 지으며 눈을 빛낸다."
아몬드 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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